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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스테리란 무엇인가? 정신분석이 주목한 고전적 신경증

by 생존맘 2025. 7. 28.

히스테리란?

“히스테리(Hysteria)”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고 갑작스럽게 울거나 웃는 사람? 혹은 극단적인 반응을 보이며 ‘과하다’는 평가를 받는 사람?

이 단어는 오랫동안 심리학과 정신의학의 중심 화두였으며, 지금도 여전히 논의되는 인간 내면의 갈등과 신체 반응의 연결고리를 상징합니다.

1. 히스테리의 기원과 의미

티마이오스를 들고 있는 플라톤

히스테리라는 용어는 고대 그리스어 hystera(자궁)에서 유래했습니다. 고대 그리스에서는 여성의 자궁이 몸 안을 돌아다니며 이상 행동을 유발한다고 믿었죠.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이 개념은 점차 심리적인 맥락에서 재조명되었고, 프로이트브로이어의 연구를 통해 현대 정신분석의 시작점이 되었습니다.

2. 프로이트가 본 히스테리

무의식의 갈등이 신체증상으로 전환되는것

프로이트는 히스테리를 단순한 병이 아니라, 무의식의 갈등이 신체 증상으로 전환된 것이라 보았습니다.

  • 억눌린 감정이나 트라우마가 존재하지만
  • 그 감정을 ‘생각’으로 표현하지 못하고
  • 무의식적으로 ‘몸’으로 표현하는 것

3. 히스테리의 대표 증상

  • 갑작스러운 신체 기능 상실 (걷기, 말하기 등)
  • 비논리적인 공포 반응
  • 과장된 감정 표현
  • 주위의 관심에 민감한 행동
  • 기억 상실이나 해리 상태

4. 현대의 정신 질환으로

히스테리성 성격장애의 종류

현재는 다음과 같은 구체적인 진단명으로 분류됩니다.

  • 전환장애: 심리적 스트레스가 신체 증상으로 나타남
  • 해리장애: 기억, 정체감, 의식이 분리되는 증상
  • 연극성 성격장애: 과도한 감정 표현과 관심욕구

5. 히스테리에 대한 오해

히스테리는 ‘꾀병’, ‘관종’이라는 비난을 받기도 하지만, 실제로는 무의식적 방어기제입니다.

비난보다는 공감과 치료가 필요합니다.

6. 우리는 어쩌면 히스테릭한 엄마로 살고 있는 건 아닐까?

요즘 육아를 하면서 종종 이런 생각이 듭니다.

  • "나는 왜 이렇게 감정 조절이 안 될까?"
  • "아이는 그저 장난쳤을 뿐인데, 왜 나는 버럭 화부터 나지?"

정신분석에서 말하는 ‘히스테리’는 과거의 유물이 아닙니다. 오늘날의 우리는 감정 표현의 방식이 다를 뿐, 여전히 억눌린 감정과 스트레스 속에서 살아갑니다.

특히 엄마라는 존재는

  • 자신의 감정보다 아이의 감정을 우선시하고,
  • 피로와 스트레스가 쌓여도 웃으며 버텨야 하며,
  • 누구에게도 제대로 기대지 못한 채 ‘괜찮은 척’을 해야 하죠.

이런 상황 속에서 누적된 감정은 결국 폭발하거나 몸으로 나타나기 마련입니다.

혹시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이 반응이, 나도 모르게 쌓인 감정의 ‘전환 증상’은 아닐까요?

히스테릭한 엄마라는 표현이 부정적으로 들릴 수 있지만, 그 속엔 우리가 감정적으로 얼마나 외롭고 지쳤는지가 담겨 있습니다.

7. 마무리하며

말하지 못한 감정은 언젠가 다른 방식으로 터져 나옵니다. 스스로의 감정을 마주하고 돌아보는 것, 그것이 심리적 건강의 시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