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성인 ADHD 자가진단(K-AARS) 검사를 해보고 후기에 대해서 적어보려고 한다.
1. 요즘 왜 이렇게 집중이 안 될까?
요즘 들어 아무 이유 없이 멍한 시간이 늘어나고, 해야 할 일 앞에서 자꾸만 미루기만 하게 됩니다. 스마트폰만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머릿속은 항상 복잡한 생각들로 가득 차 있어요.
처음엔 "나만 게으른 걸까?" 싶었는데, 어느 날 우연히 '성인 ADHD'에 대한 기사를 보게 되었어요.
"혹시… 나도 그런 걸까?"
2. 성인 ADHD란?
많은 사람이 ADHD를 어린이의 질환으로 알고 있지만, 실제로는 성인이 되어서도 증상이 지속되는 경우가 많다고 해요.
성인 ADHD는 다음과 같은 특징이 있습니다.
- 해야 할 일을 자꾸 미룸
- 충동적으로 말하거나 행동
- 정리정돈이 어려움
- 대화 중 집중이 잘 안 됨
- 감정 조절이 힘듦
이런 증상들이 일상생활, 직장, 대인관계 전반에 영향을 주게 되죠.
3. 한국형 성인 ADHD 척도(K-AARS)란?
병원에서는 진단을 위해 ‘K-AARS(Korean Adult ADHD Rating Scale)’라는 평가 도구를 사용해요.
이건 고려대학교 의과대학 정신건강의학과 김영훈 교수팀이 만든 검사로, 총 6개 영역, 73문항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 부주의 / 과잉행동 / 충동성
- 정서적 조절(분노 등)
- 실행 기능(조직, 계획)
- 기억력
- 자기개념
- 우울 및 불안 관련 항목
각 항목을 전혀 아니다(0점) ~ 매우 그렇다(3점)까지 체크하는 방식이죠.
4. 가장 인상 깊었던 문항은?
문항들을 읽다 보면 깜짝 놀라게 되는 순간이 있어요. 마치 내 머릿속을 들여다본 것 같은 질문들이 있거든요.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하려고 하다가 아무것도 끝내지 못한다.”
“약속을 자주 잊거나, 미루다가 결국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조직적으로 일을 처리하지 못해 주변 사람에게 지적을 받는다.”
특히 저는 이 문항이 정말 마음에 와닿았어요.
“나는 사소한 실수로 인해 스스로를 계속 자책하거나 무가치하게 느낀다.”
이건 단순히 ‘주의력 부족’ 문제가 아니라, 자존감과 감정의 문제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무척 인상 깊었어요.
단순한 성격 탓이 아니라 뇌의 구조적인 차이일 수도 있다는 걸 처음 느꼈습니다.
5. 자가진단 후, 어떻게 해야 할까?
이 검사는 전문 병원에서 받는 것이 가장 정확하지만, 일부 온라인 사이트나 병원 홈페이지에서도 간단한 자가버전으로 해볼 수 있어요.
하지만 결과가 높다고 해서 바로 ‘진단’을 내리는 건 금물!
불편함이 크다면 정신건강의학과나 상담센터에서 전문가의 판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아요.
6. 마무리하며 – “이상한 나”가 아니라 “이해받지 못한 나”
한 번쯤은 이런 생각을 해보신 적 있지 않나요?
- 왜 나는 항상 미루는 걸까?
- 왜 나는 이렇게 산만할까?
- 왜 자꾸 일을 벌여놓고 마무리를 못하지?
혹시 그 답이 ‘성인 ADHD’일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그건 게으름도, 의지 부족도 아닌 도움이 필요한 신경학적 특성일 수 있어요.
'이상한 나'가 아니라,
그동안 이해받지 못했던 ‘나’일지도요.
조금 더 나를 이해하고 싶은 분들께, 이 검사를 조심스럽게 추천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