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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 학습지 vs 패드 학습, 우리 아이에게 더 좋은 건?

by 생존맘 2025. 6. 10.

아이의 공부 방법을 선택하는 일은, 부모라면 누구나 한 번쯤 깊이 고민하게 되는 문제입니다.
특히 요즘처럼 디지털 기기가 발달한 시대에는 ‘종이 학습지가 좋은가’, ‘패드로 공부시켜도 괜찮을까’ 하는 질문이 자연스럽게 따라옵니다.

저는 초등학교 1학년 아이를 키우고 있는 워킹맘입니다.
아이의 공부를 도와주는 일이 말처럼 쉽지 않다는 걸 매일 체감하며 살아가고 있어요.
특히 저녁 시간, 회사 일로 지친 상태에서 아이의 공부까지 챙기는 건 정말 고단한 일이죠.

이 글에서는 제 아이가 3세부터 사용했던 스마트올 패드 학습 경험과, 현재 진행 중인 종이 학습지 학습을 비교하며
각 방식의 장단점, 그리고 제 아이에게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를 솔직하게 공유해보려고 합니다.


3세부터 시작한 스마트올, 편리함과 흥미 중심의 학습

아이의 학습에 관심이 많았던 저는 비교적 이른 시기인 3세부터 스마트올이라는 패드 기반 학습을 시작했습니다.
아이도 화면을 통해 동화나 그림책을 보는 걸 좋아했고, 다양한 놀이형 학습 콘텐츠가 있다는 점에서 매우 만족스러웠죠.

스마트올의 장점은 확실했습니다.

  • 말을 걸어주는 동화 읽기 기능
  • 그림 그리기, 숫자 따라 쓰기 등의 인터랙티브 학습
  • 틀린 문제에 대해 즉시 피드백을 주는 교정 시스템

아이가 화면을 만지며 반응하는 모습은 흥미로웠고, 무엇보다도 부모가 직접 설명하지 않아도 되는 편리함이 가장 컸습니다.
워킹맘인 제 입장에서는 퇴근 후에도 아이가 혼자서 패드로 공부할 수 있다는 점이 정말 큰 도움이 되었어요.


그런데, 연필을 잡는 게 어려워졌어요

패드로 할때보다 직접 손으로 연필을 잡고 그릴때 어려움을 느낌

문제는 아이가 6세쯤 되었을 때부터 나타났습니다.
아이 스스로 연필을 잡고 글씨를 쓰는 걸 어려워한다는 것이었죠.

처음엔 단순히 “아직 손에 힘이 부족해서 그런가?”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억지로 글씨를 쓰게 하기보단, 그림을 그리게 하며 연필을 자연스럽게 익히게 하자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어요.

하지만 직접 손으로 그리거나 지우는 과정에서 아이가 쉽게 지치고, 금세 흥미를 잃더라고요.
그에 반해 패드에서는 대충 그려도 ‘잘했어요!’라고 칭찬이 나오고, 삐뚤하게 써도 교정선이 따라가며 채점해주니
아이 입장에서는 종이보다 패드가 훨씬 편하고 빠르게 느껴졌을 겁니다.

하지만 그게 문제였습니다.
실제로 학교에 들어가니, 연필을 들고 정확히 쓰는 연습이 안 되어 있는 것이 티가 나더라고요.


스마트올, 결국 약정 종료와 함께 마무리

결국 스마트올의 약정이 끝나면서 연장을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이제는 초등학교 1학년이 된 아이가 손으로 쓰고, 직접 읽고, 생각하며 문제를 푸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느꼈기 때문이에요.

패드 학습은 분명 좋은 장점이 있고, 유아기나 유치원 단계에서는 특히 흥미 유발에 탁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기초적인 쓰기 능력, 손의 감각, 인지적 사고력을 기르기 위해서는 결국 종이와 연필이 필요하다는 걸 절실히 깨달았어요.


GPT와 함께 찾은 종이 학습지, 그리고 새로운 도전

아이에게 맞는 종이 학습지를 찾기 위해 ChatGPT의 도움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GPT에게 “초등 1학년 수준에 맞는 무료 학습지를 추천해줘”라고 물어보면, 생각보다 다양한 사이트와 자료를 알려주더라고요.

그중 몇 가지 학습지를 아이와 함께 프린트해서 매일 한 장씩 공부하고 있습니다.
처음엔 너무 단순한 것 같기도 했지만, 아이가 직접 손으로 쓰고 지우개로 지우며 고민하는 모습이 오히려 보기 좋았어요.

물론, 워킹맘 입장에서는 저녁 시간에 아이와 마주 앉아 공부를 도와주는 게 쉽지만은 않아요.
저도 피곤하고, 아이도 학교 다녀와서 에너지가 떨어진 상태일 때가 많거든요.

그럴 땐, 하루에 15분만 하자는 약속으로 짧게 짧게 이어가고 있어요.
학습량보다 공부에 대한 감정이 긍정적으로 남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니까요.


결론: 아이마다 다르지만, 기초는 손으로부터 시작되는 것 같아요

패드 학습이 나쁘다는 건 아닙니다.
분명 시각적으로 흥미를 끌고, 자동 피드백 시스템은 아이의 자신감을 높여주는 효과도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학교에 들어가서 요구되는 학습 능력은 ‘손의 감각’, ‘쓰기 훈련’, ‘직접 풀어보는 경험’에서 시작된다는 걸 느꼈습니다.

지금도 저희 집 책상에는 프린트된 학습지와 연필, 그리고 지우개가 놓여 있어요.
그리고 그 옆에는, 패드 속 동화 영상이 틀어져 있기도 하죠. 아마도 둘 다 필요한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중요한 건 어떤 도구를 쓰느냐보다, 아이의 특성과 현재 시기에 맞게 조율해주는 부모의 선택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