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는 왜 명령어가 필요할까?
컴퓨터는 사람처럼 스스로 생각하거나 움직이지 않습니다. 우리가 원하는 작업을 수행하도록 만들기 위해서는 반드시 사람이 정해 준 지시를 따라야 합니다. 이때 사용하는 것이 바로 명령어(Instruction)입니다. 명령어는 프로그래밍 언어에 있어서 하나의 단어이며, 혼자서는 완전한 실행 지시가 되지 않지만 여러 명령어를 조합하면 하나의 문장이 됩니다. 이 문장이 바로 명령문(Statement)입니다.
명령어로 문장을 만드는 이유
명령문은 컴퓨터가 실제로 동작할 수 있는 프로그램의 최소 단위입니다. 조건문, 반복문, 변수 선언 같은 여러 명령문이 순서대로 나열되어 프로그램이 완성됩니다. 이렇게 명령문을 차근차근 이어 붙이면 우리가 원하는 동작을 하는 프로그램이 만들어집니다. 즉, 프로그램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여러 명령문이 차례로 실행되는 구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약어와 문법의 중요성
대표적인 텍스트 기반 프로그래밍 언어로는 C와 Java가 있습니다. 이 언어들은 미리 정해진 단어, 즉 예약어(Keyword)를 사용합니다. 예를 들어 int
는 정수형 변수를 선언할 때, if
는 조건문을 만들 때 사용됩니다. 예약어는 이름 그대로 이미 의미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다른 용도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만약 예약어를 잘못 사용하거나 문법에 맞지 않게 작성하면 프로그램은 오류를 내고 실행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텍스트 언어를 처음 배우는 사람들은 문법과 예약어의 의미를 제대로 익히는 것이 중요합니다.
명령문 예시 살펴보기
예를 들어, int score = 100;
이라는 코드를 보면 int
는 자료형, score
는 변수 이름, =
는 대입 연산자, 100
은 값입니다. 마지막 세미콜론(;)은 문장의 끝을 나타냅니다. 이렇게 명령어들이 모여 하나의 완성된 명령문이 됩니다.
블록 기반 프로그래밍의 등장
하지만 처음부터 텍스트로 코드를 작성하면 오타나 문법 오류가 자주 발생해 초보자에게는 큰 부담이 됩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 블록 기반 프로그래밍 언어입니다. 대표적으로 엔트리(Entry)와 스크래치(Scratch)가 있습니다.
블록 기반 언어에서는 명령어가 블록 형태로 제공됩니다. 사용자는 마우스로 필요한 블록을 끌어다 순서대로 연결하기만 하면 됩니다. 블록 하나가 곧 완성된 명령문 역할을 하기 때문에 따로 문법을 외울 필요가 없습니다. 덕분에 실수할 가능성이 적고, 코딩의 기본 원리를 쉽게 익힐 수 있습니다.
블록 하나가 곧 명령문
블록 기반 프로그래밍 언어에서는 블록 자체가 명령문의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엔트리에서 ‘앞으로 10cm 이동하기’ 블록 하나만 넣어도 그 자체로 컴퓨터가 이해할 수 있는 실행 단위가 됩니다. 이렇게 직관적으로 명령어와 명령문을 함께 배우면 프로그래밍에 대한 두려움이 줄어듭니다.
블록 코딩으로 알티노 움직여보기
알티노(Altino)는 자동차 모양의 교육용 로봇입니다. 엔트리와 연동해 블록으로 쉽게 제어할 수 있기 때문에 학교나 코딩 학원에서 자주 사용됩니다. 아이들이 엔트리에서 ‘앞으로 이동하기’, ‘회전하기’ 같은 블록을 순서대로 연결하면 알티노 자동차가 그대로 움직입니다.
예를 들어 시작 블록과 ‘앞으로 10cm 이동하기’ 블록을 붙이고, 잠시 멈춘 뒤 ‘왼쪽으로 90도 돌기’를 추가하면 알티노는 그 명령문 순서대로 앞으로 이동하고 방향을 바꿉니다. 복잡한 텍스트 코드 없이도 로봇이 직접 반응하기 때문에 아이들이 코딩을 훨씬 재미있게 느낄 수 있습니다.
직접 보고 바로 실행
블록 코딩은 작성 즉시 실행해 결과를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텍스트 기반 언어처럼 따로 컴파일 과정을 거치지 않고도 결과를 바로 볼 수 있어 시행착오를 통해 코딩 원리를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습니다.
엔트리와 알티노로 배우는 코딩 기초
알티노와 같은 로봇은 단순히 화면 속 코드만 보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움직이는 결과를 보여줍니다. 아이들이 직접 블록을 연결해보고 로봇이 명령문대로 움직이는 모습을 보면, 코딩의 핵심 구조인 명령어와 명령문 개념을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텍스트 코딩으로의 확장
블록 기반으로 기본기를 다진 뒤에는 텍스트 코딩으로 확장해보면 좋습니다. 예를 들어 알티노를 움직이는 블록을 C 언어로 바꿔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 알티노 동작 예시 (C 형태)
Altino_MoveForward(10); // 앞으로 10cm 이동
Delay(3000); // 3초 정지
Altino_TurnLeft(90); // 왼쪽으로 90도 회전
Altino_MoveForward(10); // 다시 앞으로 이동
처음에는 어렵게 느껴질 수 있지만, 블록 코딩으로 이미 명령문 흐름을 익혔다면 복잡한 문법도 조금씩 익숙해집니다.
마무리
명령어와 명령문은 프로그래밍의 가장 기본이 되는 개념입니다. 텍스트 언어는 문법과 예약어를 정확히 이해해야 하고, 블록 언어는 직관적으로 실행 흐름을 익힐 수 있습니다. 알티노처럼 직접 움직임을 확인할 수 있는 로봇을 활용하면 누구나 코딩의 원리를 쉽게 배우고 흥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작은 명령어 하나가 실제 동작으로 이어지는 경험이 프로그래밍의 시작입니다.